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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유치환
물같이
푸른 朝夕이
밀려가고 밀려오는
거리에서
너는 좋은 이웃과
푸른 하늘과 꽃을
더불어 살라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한 山頂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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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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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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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김
수영
취해도
쉽게 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는
오랜만이라며
서로 눈빛을
던지지만
어는새 슬그머니
비어 버린
자리들을 세며
서로들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
가슴
밑바닥에서
부서지는 파도
저마다 물결
속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
사이의 한 섬,
그 속에
갇힌 한 사람을
생각한다.
외로움보다
더 가파른 절벽은
없지
살다 보면
엉망으로 취해
아무 어깨나 기대
소리 내서 울고
싶은 그런 저녁이
있다.
어디든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 발치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져가는 것을
본다
점점 어두춰오는
바다로 가는 물결
무슨 그리움이 저
허공 뒤에 숨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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